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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 3대 트래킹 코스 ‘안나 프루나’, 풍성한 풍광 속으로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사진출처 : KBS2 TV (국민문화신문) 최정수 기자 =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산맥을 품은 네팔. 세계 10대봉 가운데 8개를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트래커들이 많이 찾는 나라 중 하나다. 이 중에서 히말라야 중부에 위치한 안나푸 르나는 에베레스트, 랑탕과 함께 네팔 히말라야 3대 트래킹 코스다. 이곳으로 기업인 소진세 씨를 필두로 구성된 9인의 원정팀이 여정을 떠난다. 네팔 안나푸르나 산군은 55km에 달하는 길이를 자랑한다. 등산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트래킹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 전 세계에서 온 트래커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란 뜻을 가진 안나푸르나는 이름 그대로 풍성한 풍경을 지닌다. 나무와 꽃 그리고 숲, 마을과 만년설, 빙하를 볼 수 있다. 일행이 오를 코스는 해발 5,416m의 토롱라(Thorong la)를 넘는 안나푸르나 라운딩(Annapurna Rounding) 코스. 안나푸르나 서킷이라고도 불리는 이 코스는 안나푸르나 산군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트레킹이다. 안나푸르나 1봉, 2봉, 3봉, 강가푸르나 등 설산을 배경으로 걸을 수 있다. 다만 해발고도 2,000m를 기점으로 고산병에 걸릴 수 있어, 충분한 섭취와 수면 또한 물을 자주 마시며, 자신의 속도에 맞게 산행하는 게 중요하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여정이 시작된다. 히말라야 관광의 입구로 전 세계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 곳. 차를 타고 6시간 이동 후, 베시사하르에 도착한다. 간다키 주의 6개 지구 중 람중 지구에 속한 군이자, 람중 지구의 중심 도시로, 해발 760m에 위치한다. 다시 차를 타고 약 7시간 동안 이동하여 해발고도 2,670m인 차메에 이른다. 간다키 주의 6개 지구 중 마낭 지구에 속한 차메에서 본격적인 트래킹이 시작된다. 돌길과 숲길을 지나, 계곡 위로 출렁다리를 건넌다. 그 길 곳곳에서 만나는 마을은 안나푸르나 라운딩의 묘미. 티베트와 맞닿아 있는 네팔 히말라야 지역은 대부분 티베트 불교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 마을에서는 어김없이 타르초(경전이 적힌 오색 깃발)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그 바람을 타고 도착한 해발 3,300m의 어퍼 피상에서 첫 번째 여정을 마무리한다.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토롱라의 눈부신 풍광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이동 코스는 카트만두 - 베시사하르 - 피상 - 마낭 – 토롱패스 - 좀솜 - 포카라 – 카트만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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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 "오해영보다 공감될 캐릭터…'사랑의 온도' 올려볼게요""7살 연하 양세종, 동생 아닌 남자 느낌…좋은 파트너"인터넷 세대의 사랑 그린 가을 로맨스…18일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하명희 작가님이 이 드라마를 하고 나면 사랑이 하고 싶어질 거라고 얘기해주셨어요. 지금 제 사랑의 온도는 굉장히 낮은데, 이 드라마를 통해 좀 올려볼까 해요. (웃음)"오는 18일 첫 방송 하는 SBS TV 월화극 '사랑의 온도'에서 대기업을 그만두고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여주인공 이현수 역을 맡은 배우 서현진(32)은 14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서현진은 현수 캐릭터에 대해 "일에서는 똑 부러지지만 사랑에서는 겁도 많고, 돌다리도 자꾸 두드려보는 여자"라고 소개했다.그는 드라마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작이 사건 위주의 작품이었기에 감정을 다루는 드라마가 하고 싶었다"며 "하명희 작가의 대본이 워낙 섬세한데, 연기하기에는 쉽지 않더라도 감정선을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서현진은 지난해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또 오해영'에서의 연기와 어떻게 다른 연기를 보여줄 것이냐는 물음에는 캐릭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오해영은 용감한 여자죠. 저도 동경하며 연기했어요. 반면, 현수는 눈치도 많이 보고 세간의 평가에 신경도 많이 써요. 그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게 보시지는 않을지 몰라도, '꼭 나 같다'며 안쓰럽게 봐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많이 공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올 초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다시 만난 파트너 양세종에 대해서는 7살 연하임에도 '동생'이기 보다는 '남자'라고 강조했다.서현진은 "세종 씨가 워낙 예의가 깍듯하게 바르다. 늘 '선배님, 선배님' 하니 연인 연기를 하는 게 꼭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기도 했다"면서도 "세종 씨가 '듀얼'이라는 어려운 작품을 하고 와서인지 남자가 됐다. 대본을 맞춰보려 마주 앉은 자리에서 3초 만에 '친구가 아니라 남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또 오해영'에서처럼 멋진 키스신 등 화제가 될만한 장면이 준비됐느냐는 물음에는 "초반에 키스신이 한번 있지만 굉장히 풋풋한 느낌이고, 앞으로의 수위는 작가님만 안다"고 웃으며 답했다.서현진은 '사랑의 온도'는 몇 도가 적당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죽을 때까지 계속될 질문인 것 같다"고 '영원한 과제'로 남겼다. [SBS 제공] '사랑의 온도'는 가을에 어울리는 로맨스극이다. 온라인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현수와 정선(양세종 분), 그리고 다양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어 있는 인터넷 세대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 '상류사회', '닥터스' 등으로 팬층을 보유한 하명희 작가가 본인의 첫 장편 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드라마로 각색했다. 연출은 '대박'의 남건 PD가 맡았다.남 PD는 "올가을,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가 조금이라도 열리길 바라며, 이미 가진 분들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서현진과 양세종 외에도 김재욱, 조보아와 이미숙, 안내상, 정애리, 선우재덕, 송영규, 황석정, 지일주, 심희섭, 차인하 등이 출연한다.18일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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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무용론?…"깊이있는 해석으로 예측 정확도 보완해야"(종합)한국언론학회 '대선 여론조사 보도의 새로운 방향 제시' 세미나 브렉시트 이어 美대선까지…또다시 빗나간 여론조사(CG)[연합뉴스TV 제공]지난해 우리나라 총선, 미국 대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여론조사 예측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당시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반대였고, 같은 해 6월 전 세계 여론조사 기관 대다수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우리나라의 20대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을 차지해 16년만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다.이처럼 여론조사의 오류가 잇따르면서 전세계적으로 '여론조사 무용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국내에서는 다시 무용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성급하게 여론조사 폐지를 외치기보단 깊이 있는 선거보도의 소재로 여론조사를 활용하고 여론조사업체의 등록기준을 강화해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일권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가 주최 '대선 여론조사 보도의 새로운 방향 제시'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선거여론조사 보도를 선호하고 이를 대체할 선거보도 콘텐츠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미래를 100% 정확하게 맞출 수 없다"며 "예측 정확도에 집착하지 말고 여론조사를 활용해 시민들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활발하게 토론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지지율 나열과 당락 예측 중심의 여론조사 기사에서 벗어나 지지율 변화를 보인 후보자의 공약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그 공약이 어떤 유권자를 움직였는지 등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해석이 담긴 여론조사 기사가 언론의 객관성을 침해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선거여론조사 해석 기사의 가치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불리한지가 아니라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지로 평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선거보도 과정에서 '객관성' 원칙을 지나치게 고수하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막아 결국엔 피상적인 뉴스로 귀결된다고 경고했다.이날 세미나의 또 다른 발표자인 중부대 송인덕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여론조사업체의 난립을 막기 위해 등록기준을 강화하고 가중치 적용방식을 개선하는 등 여론조사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선거여론조사 보도의 관행인 '경마식 보도'를 지양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여론조사 기사 심의,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한편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공동 주최로 '공영방송, 권력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공영방송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개혁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은 발제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등 내부 시스템으로 인한 문제가 드러났다"며 공영방송 이사 수 확대, 사장추천위원회 운용 등이 담긴 방송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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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 먼로 '날리는 치맛자락' 동영상 62년만에 공개'7년만의 외출' 촬영현장영상 美아마추어 작가 필름더미서 발견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가 바람에 펄럭이는 흰 원피스의 치마를 두 손으로 누르는 영화 '7년 만의 외출'의 62년 전 촬영현장이 미국의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남긴 영상 속에서 발견됐다. 이 장면은 먼로를 전설적인 '섹스 심벌'로 만들었으나 실제 영화 속에서는 앞뒤가 다 잘린 채 짧게 편집됐다. 논란이 컸던 탓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모피상이자 아마추어작가인 줄 슐백이 후손들에게 남긴 필름 속에서 당시 촬영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슐백은 6mm 볼렉스 카메라로 가족행사, 퍼레이드 등을 즐겨 찍었는데 1954년 9월 15일 새벽 1시 맨해튼에서 먼로가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을 듣고 카메라를 메고 달려나갔다. 그는 이날 빌리 와일더 감독의 바로 뒤에 서서 지하철 통풍구에서 올라오는 거센 바람 때문에 먼로의 흰 원피스 치맛자락이 날리는 장면을 고스란히 포착했다. 메릴린 먼로 주연 1954년작 '7년 만의 외출'가운데 명장면으로 꼽히는 지하철 통풍구 장면. 그는 이 장면의 촬영 직전, 흰 목욕 가운 차림으로 분장한 먼로가 취재진에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도 필름에 담았다. NYT는 '통풍구 장면'이 수백 명의 남성이 야밤에 몰려들어 지켜보는 가운데 찍혔다고 전했다. 통풍구 아래에서 바람이 올라오도록 기계를 가동했는데 구경꾼들이 "치마를 더 높이 들어 올려라"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촬영현장이 매우 시끄러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장면은 영화 편집분을 제외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먼로가 점잖은 장면으로 바꾸자며 거부했다는 설, 구경꾼들의 소음이 너무 커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다는 설 등 여러 소문이 있다.당시 먼로의 남편이었던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조 디마지오는 이 촬영현장을 보고 화를 내며 호텔로 돌아갔고 두 사람은 그날 밤 크게 다퉜다. 3주 후 먼로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와일더 감독도 생전에 "그 장면은 얼마후 사라졌다. 그러나 훗날 틀림없이 어느 영화학자가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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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감정노동자 권리 보호위해 나선다서울시가 최대 260만명으로 추정되는 감정노동종사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감정노동에 대한 종합적인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유관기관과 연계해 피해유형에 맞는 대응 방안을 제공한다. 특히 간접·특수고용 등 취약한 지위에 있는 감정노동자는 시가 직접 나서 피해구제까지 도와준다. 이외에도 감정노동자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서울형 감정노동 보호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컨설팅도 추진한다. <서울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 종합계획 발표, 노동존중특별시 서울 조성일환> 서울시는 감정노동 피해로부터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 종합계획」을 8일(화)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7일 지자체 최초로 제정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 등에 관한 조례’를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이며, ‘노동존중특별시, 서울’ 조성 계획의 일환이다. 감정노동이란 ‘고객 응대 등 업무수행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업무상·조직상 요구되는 근로형태’를 의미하며, 현재 전국적으로 약 740만 명, 서울에만 최대 약 260만 명이 감정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많은 감정노동종사자가 일상적인 폭언·폭행 등으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질병에 시달리고 있고, 낮은 임금과 타산업 대비 높은 소규모사업장 종사비율 등의 업무 특성상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서울의 경우 서비스업 밀집으로 감정노동자 비중이 타 도시에 비해 높아 권리보호가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감정노동종사자는 전체 근로자에 비해 자살충동을 최대 4.6배 더 많이 느낀다고 조사된 바 있으며, 뇌심혈관질환 및 요통 등 신체적 질병도 상대적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13년 콜센터 상담원은 무려 68.58%의 이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근로자 이직률 4.5%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이며, 서울시 공공부문 종사자도 45.9%가 고객에게 위협·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감정노동 권리보호 허브기관‘감정노동종사자권리보호센터 신설> 첫째, 감정노동종사자에 대한 빈틈없는 지원을 위한 ‘서울형 감정노동 보호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와 대응 등 종합적인 역할을 담당할 허브기관인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를 2018년까지 설치한다. 이번에 신설하는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에서는 종사자 대상 심리상담, 스트레스 관리, 치유서비스부터 피해예방 교육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감정노동 실태조사와 컨설팅, 프로그램 개발 및 메뉴얼 제작 등도 맡는다. 권리보호센터는 내년 서울시 노동권익센터 내 준비팀을 설치해 철저한 사전준비 후 ’1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자치구 노동복지센터(4개소) △심리건강센터(2개소) △직장맘지원센터(2개소) 등 감정노동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연계해 종사자의 피해유형과 종류, 접근성에 따른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피해를 입은 감정노동종사자가 유관기관 어디든 상담을 신청하더라도 피해유형·정도, 상담자의 상태 등을 판단해 분야별 전문기관으로 바로 연결, 빠른 해결을 도와준다. 이외에도 공공·금융·유통·콜센터 등 주요 업종별 감정노동 실태조사도 실시해 정책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위원회를 통해 정책의 품질도 높일 계획이다. <간접고용 등 사각지대 감정노동종사자는 서울시가‘직접’보호·구제> 둘째, 사업장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감정노동종사자는 서울시가 직접 나서 보호한다. 「파견법」, 「근로기준법」 등에 의해 사업장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간접고용근로자 또는 특수고용근로자,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대상으로 감정노동 상황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한 참여형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사용자와 관리자 대상의 인식개선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우선 강사교육, 표준교안 및 대상별 교안제작 등 사전준비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90여회의 교육을 실시하고, 성과가 확인되면 ’18년부터 강사풀과 교육 횟수를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감정노동 종사자의 피해회복을 위한 상담·치유서비스는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에서 제공한다. 이에 더해 피상담자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서울시내 주요장소에서는 비영리단체 공모 사업을 통해서도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의 정식운영 전에는 우선 서울노동권익센터 내 감정노동보호 준비팀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이외에도 종사자 스스로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자조조직 운영을 지원하고 전문적인 퍼실리테이터를 육성해 상호매칭 해준다. 한편 제도적인 지원 등이 필요한 경우 서울시 노동권리보호관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120다산콜센터와 같은 모범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확산 유도> 셋째, 공공부문 감정노동종사자 보호를 위한 ‘서울시 감정노동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부문 감정노동보호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여 모범고용주로서 책무를 다할 계획이다. 실제로 ’15년 서울시 공공부문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 민원담당자 등 공공부문 근로자의 감정노동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감정노동수준 진단 △기초소통법 △스트레스 해소법 △지원기관 등 감정노동자 스스로 감정노동을 예방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안과 △강성·악성민원 처리절차 △치유방안 등 모든 사용자가 시행해야하는 감정노동관련 절차와 제도를 담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일차로 내년 2개 기관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며, 사업소,투자출연기관, 민간위탁사업장 등 ’20년까지 연차별로 적용범위를 확대한다. 서울시는 가이드라인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관별 준수보고서를 제출받아 개선안을 권고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점검할 계획이다.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한 컨설팅은 내년 2개 기관을 시범기관으로 선정하여 진행하되, 연차별로 확대하여 120다산콜센터와 같은 서울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창출, 타 기관과 민간에 확산되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120다산콜센터는 ’14년 서울시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악성민원고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도입한 결과 악성민원이 92.5% 감소했고, 최근에는 고용안정을 위한 재단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시민과 고객의 인식개선을 위해 길거리 캠페인, 카드뉴스 제작 및 배포, UCC·웹툰 공모전, 대중교통 광고, 포럼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서울시는 전국 최초 감정노동 조례를 제정하는 등 선도적으로 감정노동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며 “감정노동종사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개선하고 확산해 감정노동종사자의 노동 가치가 존중받는 ‘감정노동존중 특별시, 서울’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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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공포 현실됐는데 교과서 지진교육은 '남의 나라' 얘기분량 적고 형식적 내용…학교 대처 매뉴얼도 무용지물 (서울·세종=연합뉴스) 이윤영 황희경 기자 = 경주발 지진공포가 계속되면서 재난 교육의 중요성이어느 때보다 커졌다. 하지만 현행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속 내용은 간략한 이론 위주에 그치는 등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재나 태풍, 홍수 등 다른 재난과 달리 지진의 경우 '우리나라는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큰 탓으로 볼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세월호'라는 대형 사건을 겪었음에도 각종 재난 안전에 관한 우리 학교 교육이 여전히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TV 제공]◇ 현행 교육 과정상 지진교육, 분량도 적고 형식적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진 관련 내용은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엔 아예 없고, 초등 3학년 이후부터 등장한다. 초등 3∼4학년은 과학, 5∼6학년은 체육, 중학교는 과학과 체육, 고등학교는 과학 등 교과에서 지진, 화재, 홍수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대처법과 발생 원리 등을 가르치는 식이다. 이 교육과정에 따라 쓰인 교과서는 초등 과학을 빼고는 모두 검정 교과서여서 출판사별로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지진 발생의 원인과 피해 사례, 대처법 등을 소개한다. 일례로 초등 3∼4학년 과학 교과서는 지진의 발생 원인과 함께 '건물 안에서는 전기나 가스를 차단하고 단단한 탁자 밑으로 대피합니다' '거리에서는 유리창이나 물건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넓은 장소로 이동합니다' 등 대처법을 간략한 문구, 삽화로 설명한다. 중학교 체육 교과서에 실린 재난사고 관련 기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등학교는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지진과 화산을 다루면서 지진 예방법을 소개한다. 교학사 지구과학I 교과서를 보면 '구조물을 지을 때 진동이나 지표 파열에 잘 견디도록 설계하고 지붕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기와 대신 양철을, 창문이나 건물에는 대각선 지지대를 설치한다' 등 내용이 나온다.하지만 이러한 교과서 기술 대부분이 분량도 적을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발생 시 대처보다는 원인이나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등 실제 '닥칠 수 있는 현실'을 가정한 기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처방법 역시 '탁자 밑으로 숨는다' '머리를 보호한다' 등 지극히 상식적이고 간략한 수준에 불과하다. ◇ 세월호 이후 안전대책 쏟아졌지만…매뉴얼은 여전히 무용지물 교육부는 2014년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이러한 형식적인 교육 내용을 개선하고자 실전 위주의 안전 교육 시간을 늘리고 교육부 내 안전 정책을 총괄하는 국 단위 조직까지 신설하는 등 전면적인 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새 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등 7개 영역별 안전 교육을 학년당 연간 총 51시간 이상 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지진 관련 내용은 연간 총 6시간 이상으로 배정된 재난안전 영역에서 화재 등 각종 사고, 테러, 붕괴 등 여러 재난 유형과 함께 가르치게 돼 있다.하지만 이번 경주 지진 당시 상당수 학교에서 대피해야 할지 말지조차 판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교육부로서는 강화된 교육 지침이 여전히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실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경북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첫 지진이 발생한 12일 경북지역에서 88개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었으나 이중 절반에 달하는 42개 학교가 대피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강진 이후 수차례 계속된 여진 때도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어떤 교실은 아이들을 책상 밑에 숨게 하고, 어떤 교실은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하는 등 일관된 매뉴얼 없이 교사에 따라 대피 요령이 제각각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지진 등 재난 대처 매뉴얼은 배포돼 있지만 실제 상황에 대비해 몸으로 체득하는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 교육부는 앞서 2012년 재난 유형별 대처 매뉴얼을 책자로 500여부 만들어 전국 시도 교육청과 지원청에 배포하고, 이를 각 학교에까지 전파하도록 했다. 그러나 매뉴얼 책자 상당수가 교무실 한 켠에 그대로 쌓여 있거나 교실 단위로까지는 배포가 안 된 것으로 교육부는 파악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2만여개 학교 수에 비하면 500여부가 부족해 파일을 내려받아 따로 제작하거나 공유하도록 조치했지만 실제 점검을 나가보면 배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11월까지 전국 모든 학교의 각 교실 단위로까지 매뉴얼 배치를 의무화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등 1∼2학년용 '안전한 생활' 교과서를 별도 제작할 방침이다. 2018년부터 초등 3학년∼고교의 관련 교과에 '안전' 관련 내용을 별도 단원으로 신설하는 등 교과서상 안전 교육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지진대피 훈련중인 초등학생들[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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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의 힘'…실화 바탕한 영화 줄줄이 흥행몰이'오빠생각', '레버넌트', '빅 쇼트'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영화 '오빠생각', '레버넌트', '빅 쇼트'.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3위를 기록한 영화들이다. 소재나 시대적 배경, 장르적 특성 등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한 군인이 군부대에서 전쟁고아를 모아 합창단은 이끌어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23일 영화제작사 '조이래빗'에 따르면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 전쟁 당시 어린이 합창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단 모태가 되는 어린이 합창단이 하나가 아닌 둘이다. 그 중 하나가 1951년 4월 창설된 해군 정훈음악대 어린이 합창단(이하 해군 어린이 합창단)이다. 단원은 전쟁 통에 부산으로 피란을 간 KBS 어린이 합창단이 주축이 됐다. 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고(故) 안병원 선생이 지휘를 맡았다. 당시 해군 어린이 합창단은 해군과 유엔군 부대와 야전병원 등에서 위문공연을 벌였다. 해방 후 1954년 '한국어린이음악사절단'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40여개주를 돌며 3개월간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합창단으로서 첫 해외 공연이기도 하다. '오빠생각'에서 군부대에서 한상렬 소위(임시완)가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다. 군부대에서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나 지휘자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었다. 모티브가 된 나머지 어린이 합창단은 기독교 단체 '월드비전'이 1960년 8월 설립한 '선명회 어린이합창단'(현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이다. 전쟁 후 만들어진 어린이 합창단이라 영화의 내용과는 거리가 멀지만 합창단원이 고아인 점이 영화에 반영됐다. 선명회 어린이합창단의 단원들은 월드비전이 후원한 전쟁고아들이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열연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탐험가 휴 글래스(1780∼1833)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휴 글래스는 록키마운틴모피회사 소속으로 1823년 미주리 강을 따라 모피 사냥을 떠났다가 원주민인 아리카라족의 습격을 받아 철수한다.어느 날 사냥을 할 겸 원정대 일행보다 앞서 나간 휴 글래스는 암컷 회색곰(grizzly bear)과 맞닥뜨린다. 북미 지역 최강의 포식자였던 회색곰은 당시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있었는데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이 발동해서인지 휴 글래스를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원정대의 나머지 일행이 휴 글래스의 비명소리를 듣고 찾아와 어미와 새끼 회색곰 모두 사살한다. 영화에서는 휴 글래스가 사투 끝에 칼로 어미 곰을 죽이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 아직 원주민 인디언 활동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던 원정대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 43세의 휴 글래스를 데리고 가는 것이 어렵겠다고 봤다. 당시 원정대를 이끈 앤드류 헨리는 존 피츠제럴드와 짐 브리저에게 휴 글래스가 숨을 거둘 때까지 돌봐주고 쫓아오라고 명령한다. 그 대가로 80달러를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 둘은 목숨이 위태로운 휴 글래스를 5일 만에 버리고 원정대로 합류한다. 인디언들이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접근하는 것에 놀라 도망친 것이라고 후에 진술하나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존 피츠제럴드가 인디언들이 근처에 있다고 짐 브리저를 속이고 도망친 것으로 그려진다.휴 글래스는 기적적으로 살아나지만 막막한 상황에 처해야 했다. 그를 돌보기로 한 동료들이 도망칠 때 그의 총과 식량 등을 몽땅 들고 가서다. 하지만 자신을 버린 동료들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오른 휴 글래스는 부상한 몸을 이끌고 장장 200마일(360㎞)이 넘게 떨어진 숙영지로 돌아온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복수에 성공할까. 휴 글래스가 숙영지로 왔을 때 원정대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긴 뒤였다. 수소문 끝에 원정대가 있는 곳에 찾아갔으나 휴 글래스는 짐 브리저밖에 만날 수 없었다. 존 피츠제럴드는 미 육군에 입대한 상황이었다. 그는 당시 19세인 짐 브리저를 용서하고 존 피츠제럴드를 찾아 또다시 떠났으나 존 피츠제럴드에게 복수할 수 없었다. 미 육군이 이를 용납하지 않아서다. 대신 휴 글래스의 총을 되돌려줄 뿐이었다. 휴 글래스는 이후 사냥꾼이자 모피상으로 계속 활동하다 1833년 아리카라족의 습격을 받아 죽는다. 영화 '빅 쇼트'는 2000년대 중반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세를 거스르는 투자로 막대한 돈을 번 월스트리트 괴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머니볼', '라이어스 포커'를 쓴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가 표현한 실존 인물은 마이클 버리, 그렉 리프먼, 스티브 아이스먼, 벤 호켓이다. 어릴 적 질병으로 왼눈이 의안인 마이클 버리는 야스퍼스 증후군을 앓고 있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인물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신경학과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쓴 주식시장 분석으로 금융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직접 헤지펀드를 설립해 2008년 금융위기 때 큰돈을 벌었다. 영화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마이클 버리로 나온다. 괴짜 투자자 4명 중 유일하게 실명으로 나오는 인물이다. 영화의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은 당시 도이치뱅크의 채권 중개인이었던 그렉 리프먼을 바탕으로 한 인물이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나중에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을 알면서도 금융상품을 팔아 막대한 보너스를 챙긴다. 냉소적이면서도 윤리적인 인물인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의 실존 인물은 스티브 아이스먼이다. 공화당 지지자였던 그는 금융업계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기 친다는 사실을 확신하고서는 금융시장의 '첫 번째 사회주의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건스탠리 산하 헤지펀드인 프런트포인트 파트너스를 운영했다. 브레드 피트가 분한 벤 리커트는 벤 호켓을 모델로 했다. 월가의 거물이었던 벤 호켓은 파생상품 거래에서 얻은 경험과 대형은행에서 일했던 지식을 활용해 영화에서처럼 제이미와 찰리가 설립한 중소 헤지펀드사인 '콘월 캐피털'를 돕는다.그와 콘월 캐피털은 금융시장이 붕괴할 것이라는 데에 100만달러를 걸어 투자금의 80배인 8천만달러를 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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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다시 희망> ①'하면 된다'…취업문 향해 또 "한발씩 내딛는다""빨리 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조금 느리게 걷는 겁니다"졸업 미루고 2년째 '구직전쟁' 나선 취업준비생도 새 희망 <※ 편집자주 = 새해에는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희망을 품게 됩니다. 2016년은 이웃을 좀 더 돌아보고 그들의 작은 소망에 귀 기울이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꿈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취업준비생, 택배기사, 전화 상담원, 아파트 경비원, 경찰관 등 그들의 이야기를 옆에서 들어봤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가요? 저에겐 해당 안 되는 이야기네요."성탄절 황금연휴를 앞둔 작년 12월 24일 거리에는 캐럴이 울려 퍼지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지만 2년째 취업준비생 신분인 이수진(24·여·가명)씨에게는 이런 낭만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이씨는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취업 스터디그룹 멤버 1명과 함께 조간신문에 나온 시사 상식을 꼼꼼히 정리하고 있었다.1년 전부터 계속된 이 스터디그룹에는 한때 5명까지 모이기도 했지만 이제 남은 건 두 사람뿐이다. 한둘씩 취업이 됐거나 '공채 시즌'이 끝나자 마음을 정리하겠다는 등의 이유로 떠나갔다.최근 발표된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국내 29세 이하 대졸 청년 중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으면서 고용된 상태도 아닌 이른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은 전체의 24.4%였다.이씨도 이 니트족에 속하는 셈이다. '취업준비생'이라는 말도 낯선데 또 다른 별명이 붙게 된 것이다.취준생에게 크리스마스는 '남의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취업준비생 이수진(24·여·가명)씨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스터디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2016.1.1 2vs2@yna.co.kr 이씨는 "이 조사 결과를 언론들이 보도할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니트족이 세 번째로 많다며 '불명예'라는 단어를 썼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실패했다는 낙인을 찍는 듯한 말"이라고 불쾌해했다.서울의 한 대학 상경계열 8학기 과정을 모두 마쳤지만 원했던 직장에 취직하지 못한 이씨는 작년 2월 학사모를 쓴 입학 동기들과는 달리 '졸업유예'를 선택했다. "졸업을 하지 않은 채로 있어야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거든요. 또 학생 신분으로 남으면 인턴십 등 기회가 조금이라도 늘어날까 해서…."30분의 스터디가 끝나자 이씨는 학교에서 열리는 취업특강에 출석하려 급히 짐을 챙겼다.교정 화단에는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이고 있었지만, 이씨는 여기에 시선을 두지도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작년 10월 7학기 이상 재학한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을 위해 1인당 평균 5.2개의 '스펙'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도 마찬가지였다. 토익 점수 900점을 넘기려고 학원에 다니는 등 스펙 쌓기에 열심이었다. 여러 취업 스터디에 참여하며 바쁘게 지냈다. 작년 1년은 그야말로 취업 준비에만 매진한 시간이었다.졸업유예를 했다고 하지만 말만 학생일 뿐 사실상 '백수'였다. 소속 없이 취업준비를 하니 감정 기복이 심했다.어떤 날에는 '다 잘 될 거야'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다가도 또 어떤 날은 '이러다 나이만 먹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며 절망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다.낙방이 계속되자 아침에 일어나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인터넷으로 '오늘의 운세'를 보는 것일 정도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종교도 없고 미신도 믿지 않아서 평소의 저라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에요. 아침 운세에 따라서 그날 하루의 기분이 결정되는 거죠. 길거리에서 점까지 봤네요. 어느 순간 '아, 내가 나 자신에게 확신이 없어서 이런 데 의존하는구나. 많이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러나 결국 손에 쥔 '합격증'은 없었다. 취업에만 매달렸지만 결과가 없으니 망연자실했다. "막상 결과가 없으니 자신에게 가혹해지더라고요. '노력해도 안 된다'는 포기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 사이에서 자신을 괴롭혔어요. 한동안 집에서도 나가지 않다가 여행을 다녀오고서 겨우 마음을 다스렸네요."대구에서 생활비와 용돈을 부쳐주는 부모님 얼굴도 계속 생각났다고 했다. 부모의 재력에 따라 계급이 나뉜다는 이른바 '수저론'을 생각하며 기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도 했지만, 자신보다 더 힘들게 준비하는 친구들을 떠올리며 그런 생각도 관뒀다.이씨는 "비록 '금수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서 지원해주시니 남들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계속 떨어지지만 부모님은 타박 한 번 안 하셔서 감사한 마음을 넘어 죄송한 마음마저 든다"고 말했다.크리스마스 이브에 강의실을 가득 채운 100여명은 이씨의 동지이자 경쟁자였다.극심한 취업난을 뚫으려고 교육기관인 대학 차원에서 이런 취업특강을 개설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작년 7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782명 중 58.7%(465명)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취업 관련 강좌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강좌의 주제는 기업 직무적성검사 특강이었다. 온종일 최신 출제 유형 분석과 기출문제 풀이에 할애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들을수록 아리송함이 가시질 않았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직무적성검사도 그렇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능처럼 교과서나 문제집을 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니까. 준비하는 사람들끼리 혼란이 커요."취준생에게 크리스마스는 '남의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취업준비생 이수진(24·여·가명)씨가 취업 특강에 출석하고 있다. 2016.1.1 2vs2@yna.co.kr 이씨의 말처럼 취업준비생들은 '왜 떨어졌는지'를 알지 못해 취업준비 부담이 크다고 여기고 있다.앞서 언급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설문조사에서 과도한 취업준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청년들이 기업에 바라는 점으로 '탈락자에 대한 결과 피드백(35.6%)'이 가장 많이 꼽혔을 정도다.이씨는 자신과 같은 취업준비생이 너무 많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 사회가 취업 문제를 식상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취업준비생은 이제 하나의 계층이 됐죠. 저 같은 사람이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넘어가는 일시적인 과도기에 있다고 여긴다면 '취준생'이라는 줄임말도 생기지 않았을 거예요. 사회가 취업난이라는 단어를 무신경하게 받아들이면서 그 계층 안에 있는 사람도 피상적으로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이씨의 올해의 희망은 당연하지만 '취업'이다. 졸업유예 기간도 끝나 올 2월에는 졸업장을 받아 들고 '칼바람'이 부는 학교 밖 울타리로 나가야 한다.그럼에도 이씨는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무장하고서 주위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년간 취업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많은 것을 배웠기에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어요. 빨리 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조금 느리게 걷는 겁니다. 올해는 제 속도에 맞춰 앞으로 한발씩 내디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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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책 받자마자 쓰레기통에"…학자들, 日우익서적에 극도 불쾌감산케이신문·오선화著 서적에 "비웃음 살만해" "충격적이고 난감"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일본 우익세력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서적들을 전달받은 미국 학자들의 상당수가 극도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서적들을 전달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던진 학자도 있었다. 도모미 야마구치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 사회인류학 교수는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지난 10월 일본에서 발송된 두 권의 서적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이며 역사수정주의적 내용들로 가득 찼다"고 비판했다. 야마구치가 교수가 전달받은 두 권의 서적은 연합뉴스가 지난달 22일자로 보도한 대로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산케이 신문사의 '역사전쟁'(History Wars)과 반한(反韓) 성향의 평론·저술 활동으로 한때 한국에 입국이 거부된 적이 있는 오선화 다쿠쇼쿠(拓殖)대 교수가 저술한 '극복하기: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는가'이었다. 여기에는 일본 우익인사인 이노구치 구니코 참의원의 서한이 첨부돼 있다.야마구치 교수는 책을 발송한 경위와 의도가 석연치 않아 일본의 이노구치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노구치 의원이 이 같은 서적을 실제로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야마구치 교수는 "일본 우익세력이 이 같은 책들을 보낸다고 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국 학자들의 시각을 바꿀 수는 없다"며 "실제 이 같은 책들을 받은 동료학자들이 많이 있으며 이들과 얘기를 해본 결과 마음을 바꾸겠다고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야마구치 교수는 "가장 궁금한 것은 누가 우표 값을 지불하고 책을 구입한 비용을 댔을까이다"라며 "일본 국민들이 낸 세금인가 아닌가, 누군가가 기증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미국 템플대학교 일본캠퍼스에서 활동 중인 제프리 킹스턴 역사학과 교수도 연합뉴스에 "논란이 되는 두권의 책을 모두 받았다"며 "이런 비웃음을 살만한 책들이 한·일 과거사 논란과 관련한 학자들의 인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킹스턴 교수는 "너무도 엉터리로 쓰여졌고 주장도 매우 피상적"이라며 "오히려 (이 같은 서적 발송이) 비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킹스턴 교수는 특히 산케이 신문사의 서적인 '역사전쟁'에 대해 "완전히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역사전쟁'은 미국 내 한국과 중국의 단체들이 위안부 문제를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에 비유하면서 이를 미국 공립 교과서에 반영시키고 있다며 "지금까지 발견된 문서들을 보면 일본 정부가 한국 여성을 강제로 동원한 적이 없으며, 이들은 민간업자들에 의해 고용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 노예'(sex slaves)라는 용어를 공식으로 사용하는 미국을 '일본의 적'(enemy of Japan)으로 규정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미국 한 대학의 교수는 문제의 서적들에 대해 "학부에서 저급한 서적의 표본으로 거론될만한 것"이라며 "나는 이 책들을 받은 즉시 쓰레기통에 넣었다"고 말했다. 호주국립대에서 활동 중인 테사 모리스-스즈키 일본역사학과 교수는 "(이 같은 서적 발송은) 매우 충격적이고 난감한 상황의 진전"이라며 "이 같은 서적은 역사학자들이 관점을 바꾸는데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 학자는 오선화씨가 쓴 '극복하기: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는가'라는 서적의 영문판을 발간한 D출판사의 대표인 H씨로부터 직접 서적을 발송받았다고 밝혔다. 이 학자는 H씨가 일본 토착종교인 신토(神道)를 전파시키는 종교운동 단체의 수장으로서, 미국과 호주 등지의 예술·교육기관에 막대한 자금을 투하하고 있으며 심지어 호주의 한 대학에는 H씨의 이름을 딴 석좌도 개설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역사학자들의 집단성명을 이끌어낸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학 교수는 지난달 연합뉴스에 "공공외교라는 미명 하에 진행되는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상한 정책적 실패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하는 증오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일본 우익학자 50명 "美 맥그로힐 역사교과서 수정하라" 요구(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야마시타 에이지 오사카 시립대학 교수 등 일본 우익 역사학자 50명은 미국 역사협회(AHA)가 발간하는 학회지인 '역사에 대한 전망' 12월호에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연명 서한을 실은 것으로 7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들 학자는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의 세계사 교과서를 거론하며 "위안부와 관련해 기술된 불과 2개 문단의 26개 줄에서 무려 8개의 명백한 사실적 오류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미국 역사협회 홈페이지 화면 캡쳐. 2015.12.8 << 미국 역사협회 홈페이지 >> 문제의 서적들은 미국은 물론이고 호주와 일본,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지에 있는 역사학자 수백 명에게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고등교육 전문 온라인 사이트인 '인사이드 하이어'(Inside Higher ED) 최신판은 최근 일본의 우익 역사학자 50명이 미국 교과서에 실린 위안부 관련 기술(記述)을 수정하라며 미국 학회지에 연명 서한을 게재한 것을 보도하면서 일본 학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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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많이 겁냈는데 촬영 들어가니 힘이 훅 솟았다영화 '차이나타운' 주연 김혜수 (서울=연합뉴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김혜수. 2015.4.22 << CGV아트하우스 제공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뒷골목을 지배하고 있는 뱃살 두둑한 차이나타운의 대모, 버려진 아이들을 거둬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끔찍한 범행을 시키는 엄마. 영화 '차이나타운'의 대본을 쓰고 연출한 한준희 감독은 이런 '엄마'라는 인물을 만들어내면서 이 역에 김혜수가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22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혜수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이 인물을 실제로 연기해 낼 수 있을지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도 고민이 컸다고 했다. "감독의 얘기가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는 나와 내가 아는 나는 다르거든요. 감독이 '이 영화에 인생을 걸었다'면서 나를 믿고 기다렸는데, 내가 소임을 못하면 누가 되는 거잖아요. 부담이 커서 한다고 해놓고도 '정말 되는 거야? 이제라도 미안합니다, 할까?' 했어요. 죽겠더라고요." 그렇게 촬영장에 발을 디디자 상황이 달라졌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기대감에 대본을 읽으면서는 웃음이 났다. 뱃살을 넣고 머리를 빗자루처럼 뻣뻣하게 만들고 얼굴에 기미와 주근깨를 그려넣는 동안에는 묘한 흥분감이 느껴졌다. 어두운 촬영장의 매캐한 냄새까지 좋았다. 알지 못할 힘이 '훅' 솟아올랐다. "첫 촬영이 사진관 앞에서 일영(김고은)에게 엄마 제사에 따라오라고 하는 장면이었어요. 밤에 조명 하나에 의지해서 간단한 촬영을 하는데 사람들이 '김혜수가 영화 찍는다는데 어디에 있어?' 하더라고요. 바로 옆에 있는데. 나를 못 알아보는 게 정말 좋았어요." 김혜수는 인터뷰 내내 촬영하는 게 "좋았다"고 여러 번 되풀이해 말했다. 선택을 하는 동시에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인 배우로서는 만나기 어려운 역이 찾아왔고 뚝심 있는 감독을 만나 역량을 펼쳐보일 기회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와 인물에 겉멋 부린 느낌이 없는 게 좋았어요. 첫 장편 연출인데도 감독이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판단이 빠르고 명료한 것도 좋았어요. 겁을 냈다가, 시나리오 보고 '헬렐레'했다가, '훅' 힘이 솟았다가… 지금은 하기를 잘한 것 같아요. 이런 걸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영화 '차이나타운' 주연 김혜수 (서울=연합뉴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김혜수. 2015.4.22 << CGV아트하우스 제공 >> photo@yna.co.kr 그도 그럴 것이 '차이나타운'에서의 엄마라는 인물로의 변신은 배우에게 흔히 쓰는 피상적인 의미로서의 '변신을 위한 변신'이 아니다. 김혜수는 조직의 보스 역을 맡았으면서도 흔한 욕설이나 액션을 선보이지는 않는다. 많은 대사나 큰 몸짓 없이, 잔인하고 비정한 인물을 온전히 살아내듯이 표현한다. 한국 여배우로서는 드문 기회였던 셈이다. "머리카락 잘랐다고, 사극에서 한복 입었다고, 파격 노출을 했다고 그게 변신인 건 아니거든요. 엄마가 비정한 차이나타운이란 공간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센 척하는 게 아니라 그게 유일한 생활이고 생존인 곳, 차이나타운에 가서 우연히 만난 여자한테 '아줌마, 여기 길이 어디에요?' 묻는데 그 아줌마가 돌아봤을 때 정말 앞에 있는 사람에게서 섬뜩한 느낌을 받듯이… 성별, 나이가 관계없는 그런 인물로 연기하고 싶었어요." 16살에 데뷔한 그는 인생의 절반을 훨씬 넘도록 배우로 살았다. 청순함의 대명사에서 건강한 여성미의 대명사로 옮겨 갔고, 이제는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의 위치에 서 있다. 그는 대중이 기대하는 만큼 늘 채우지 못한 채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겸손한 말을 진심을 담아 소탈하게 했다. "제가 전략적이지는 못한 것 같아요. 이면이 많아야 배우로서 매력이 있겠지만, 전 액면 그대로예요. 오히려 겉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 부족함도 많고요. 제 이름이 항상 실체보다 앞섰는데, 그게 불편하기도 했지만… 남들이 기대하는 만큼을 빨리 채우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면서 따라가고 있지 않나, 그래서 아직은 버리지 않아도 되지 않나,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40대 미혼 여성으로서 결혼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이에 김혜수는 "부담도, 환상도 없다"고 했다. "결혼을 순진하게 꿈꿨던 건 대학 시절이었어요. 아이는 셋 정도 낳아야지,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가 결혼을 꿈꾸느냐고 사람들이 잘 묻지도 않더라고요. (웃음) 이제 부담도, 환상도 없어요. 결혼은 개인에게 특별한 선택이고 내가 정말 하고 싶으면 할 일. 그 정도로 생각해요." cherora@yna.co.kr